2023. 6. 9. 01:21ㆍ일기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 것은 처음이네요.
블로그를 운영한지 몇달 정도 지났지만 일기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놓고 지금에서야 조금씩 하루를 돌아보며 써나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 종종 작성할 것 같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오늘 일기를 작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 현실에 대한 실망감, 그로 인해 지쳐가는 느낌이 들어서 작성하게 되었네요 ㅋㅋㅋㅋ
쓸데없이 긴 과거 얘기부터 시작하게 되겠네요 ㅋㅋ
저는 머리가 좋지 않아서 무엇이든 이해하려고 하면 남들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고, 공부도 못했던 덕분에 부모님 속만 많이 썩혔습니다.
그 와중에 개발자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는데, 계기는 단순했었죠.
초등학생 시절 네이버라는 플랫폼이 갑자기 등장하면서 친구들과 네이버 주니어를 플레이하면서 인터넷이 동작되는 모습과 웹 에서 돌아가는 게임들을 플레이해보며 이런 것들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을까? 개발해보고 싶다" 이런 막연한 호기심을 가지고 오면서 자연스럽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부터 진지하게 개발자에 대한 꿈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군대에 있었을 때 우연히 본 TV 강연 프로그램에서 "꿈이 더 이상 꿈인채로 두지 말고 작은 것 하나라도 바로 실천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라는 말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남들보다 공부도 못하고 머리도 안좋았던 탓에 몇배는 노력해야 했고, 인천에 있는 대학교에 1시간 30분 더 아침 일찍 등교하여 자격증 공부를 하고 학교 공부도 병행하면서 1년 내에 5개 가량의 자격증을 취득, 안좋았던 성적은 거의 만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인생동안 이런 성적과 무언가를 이룬 것이 처음이라 성취감은 매우 컸고 행복했죠. ㅎㅎ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만큼 노력도 할 자신이 있어서 계속 노력했습니다.
졸업하고 국비지원을 신청해서 본격적인 개발에 대한 역량을 쌓고 첫 직장 취직, 직장에서도 항상 1시간 30분 정도 일찍 출근하여 또 자격증 공부 개발 공부를 병행했고 열정맨이라는 별명도 받았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았죠 ㅋㅋㅋㅋ 나만의 캐릭터가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인정도 받는 것 같고.... ㅋㅋㅋ
자기 관리도 나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퇴근하면 매일같이 홈트를 하여 바디 프로필도 찍었습니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죠 ㅋ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노력해서 성취를 한 만큼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당연하죠 ㅋㅋ
밤 늦게 자는 것은 기본값이고, 다른 분들께 민폐를 끼친 적도 있엇고, 갑자기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어 팀을 잘 이끌지도 못하는 등, 여러가지 멘탈이 무너지는 상황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제 개발 역량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개발 부트캠프를 추가로 들으며 개인 프로젝트도 항상 새벽 1시 이상까지 하고 풀스택 개발자가 되기 위해 다른 언어들 공부도 하고 그렇게 생활해왔습니다.
주말도 일요일만 쉬고 토요일은 항상 운동 후 공부를 했죠.
공부한 내용들은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리기도 하구요.
힘들어도 참고 했습니다. 더욱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혹은 되고싶은 미래의 나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 또는 부모님에게 원하는만큼 효도할 수 있도록 성공하고 싶어서.
계속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좀 지치는 것 같네요.... ㅋㅋㅋㅋ
개발을 아예 안해보거나 포트폴리오도 없는 지인 분들이 중견, 대기업에 취업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제 자신이 너무 처량하고 준비한 것들이 아무짝에도 쓸모없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반면에 매번 열심히 준비했지만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극복하고자 했던 대인기피증도 다시 도지고 있고, 다른 개발 언어 공부들도 하고 있지만 자주 이해가지 않고 막히는 부분들도 많고... 무슨 일이던지 남들은 다 잘 되는데 나는 왜 안될까...
이런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많이 가지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극복할 수는 있을까요
저도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분들처럼 평범하게 인정 받을 부분은 받으며 생활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제는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최근에 너무 많이 듭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포기하기 싫지만 지쳤다고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네요.
극복할 수 있겠죠?
극복해서 미래의 내가 이 글을 보고 웃으며 회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한테 쓸데없이 신세 한탄 하는 것 같은 글이 되어버린 것 같네요 ㅋㅋㅋㅋ
그냥 이렇게라도 혼자 답답했던 속내를 털어내기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네.
내일도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겠죠.
평소와 다름없이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변함없이 노력할겁니다.
그냥 저도 행복하고 싶어서요 ㅋㅋ
오늘의 두서없는 신세 한탄 일기 끝!